송철호 시장, 울주군 청량읍 현장서 기자회견…총 1천928억원 투입
도심에 있는 현 시장 협소·노후, 10년간 이전 필요성 제기에도 지지부진
울산농수산물시장 건립 국비 271억원 확보…2026년 개장 '박차'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이 정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국비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 2026년 개장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6일 울주군 청량읍 율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 '서면 평가'와 '현장실사·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을 위한 전체 사업비 1천928억원 중 14.1%에 해당하는 271억원을 국비로 확보하게 됐다.

청량읍 율리 일원에 들어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부지 21만7천854㎡, 건물 전체 면적 5만4천154㎡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도심인 남구 삼산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보다 부지는 약 5배, 건물은 약 2배 큰 규모다.

새로 건립되는 시장은 청과동, 수산동, 물류동, 직판동, 환경동 등 시민 편의를 높일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달라진 환경에 따라 첨단 시설과 시스템을 도입,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가 모두 활성화되도록 조성된다.

시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친 뒤 2024년 착공해 2026년 완공·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현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국비와 시비 등 71억원이 투입돼 1990년 3월 개장했다.

4만1천㎡ 부지에 도매시장과 소매시장 건물을 포함해 총 13개 건물(전체면적 2만4천757㎡)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도매 거래 규모가 증가하고 소매 점포가 과밀화하면서, 공간이 협소하고 건물이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시장 주변 주차 무질서, 각종 쓰레기와 오물 투기, 도심 교통 혼잡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시는 2010년부터 시장 이전을 검토했고, 2011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해 이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4년 국비 지원을 받고자 정부가 주관하는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 응모했으나, 2차 현장실사에서 탈락했다.

이후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했고, 2017년 국비 공모를 신청하지도 못했다.

시는 2019년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타당성 용역, 시민토론회 등을 거친 끝에 시장을 재건축하기보다는 이전하기로 하고, 그해 11월 청량읍 율리를 부지로 선정했다.

송 시장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이 국비 확보로 힘찬 첫걸음을 내딛게 됐으며, 이는 10년 넘는 세월 동안 많은 분이 노력해 맺은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 건립될 시장은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용객 불편을 해소할 뿐 아니라, 거점형 도매시장으로서 영업 환경과 물류시스템을 개선해 농수산식품 유통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