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하원의장 "의사당 공격 사실·원인 검토"…AP "당파 분열 심화할수도"

미 민주 "'9·11' 때처럼 의회난입사태 조사할 독립위원회 설치"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규명하기 위해 '9·11 테러'를 조사했던 것과 유사한 독립적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의회 난입을 부추겼다는 내란 선동 혐의로 두 번째 탄핵을 추진한 것이 정치적 공방 끝에 무위로 끝나기는 했지만,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달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공격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독립적인 외부 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위원회가 지난 2001년 9월 11일 뉴욕과 워싱턴DC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 이후 소집된 위원회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연방 의사당에 대한 국내 테러 공격, 평화적인 정권 이양 방해와 관련된 사실과 원인을 조사하고 보고하게 된다.

그는 위원회가 의사당 경찰과 다른 연방·주 및 지방 법 집행기관의 준비 및 대응과 관련된 사실과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하원이 의사당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지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민주 "'9·11' 때처럼 의회난입사태 조사할 독립위원회 설치"
앞서 상원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사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상원 의사운영위원회는 이달 말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AP는 "9·11 테러 공격을 조사했던 것과 같은 독립적인 위원회 설치를 위해서는 아마도 입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법률을 제정하면 사건 조사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회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조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AP는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위원회 운영과 관련, 위원회에 속하게 될 의원들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위원회 설치는 당파적 분열을 심화할 수 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법 의제가 가려질 위험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