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반경 3㎞→1㎞'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계란값 폭등세 안 잡히자
정부, 2주간 한시 기준 완화
정부, 2주간 한시 기준 완화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 최근 AI 발생 건수가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식품업계 등에선 계란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정부가 고육책을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날부터 2주간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기준을 발생농장 반경 3㎞ 이내의 모든 가금류에서 1㎞ 이내의 동일 가금류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오리를 키우는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을 경우 3㎞ 이내에 있는 오리, 닭, 메추리 등을 모두 살처분했지만 이제는 1㎞ 이내에 있는 오리만 살처분하겠다는 것이다.
▶본지 1월 15일자 A15면 참조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최근 AI 발생 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여 기준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조류 하루평균 AI 발생 건수는 1월 3.5건에서 2월 1~12일 2.75건으로 줄었다. 농장 발생 건수는 같은 기간 1.4건에서 0.83건으로 감소했다.
식품업계 등에선 정부의 이번 조치가 계란값 폭등에 따른 고육책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AI가 제주에서 처음 발생하는 등 안심할 단계가 아닌데도 완화 조치가 나와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특란 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상순 6000원에서 이달 10일 7481원으로 24.6% 뛰었다. 이날 최고가는 8500원, 최저가는 5100원이었다.
정부가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해 무관세로 미국산 계란을 수입한 1월 28일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계란 수입을 시작했는데도 가격이 낮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자 살처분 수를 줄이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계란과 닭 수입을 통해 가격 안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2400만 개의 신선란을 수입하고, 6월까지 5504만 개분에 해당하는 1180t의 가공란도 들여올 예정이다. 1월 말까지 산란종계 13만9000마리도 수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날부터 2주간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기준을 발생농장 반경 3㎞ 이내의 모든 가금류에서 1㎞ 이내의 동일 가금류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오리를 키우는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을 경우 3㎞ 이내에 있는 오리, 닭, 메추리 등을 모두 살처분했지만 이제는 1㎞ 이내에 있는 오리만 살처분하겠다는 것이다.
▶본지 1월 15일자 A15면 참조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최근 AI 발생 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여 기준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조류 하루평균 AI 발생 건수는 1월 3.5건에서 2월 1~12일 2.75건으로 줄었다. 농장 발생 건수는 같은 기간 1.4건에서 0.83건으로 감소했다.
식품업계 등에선 정부의 이번 조치가 계란값 폭등에 따른 고육책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AI가 제주에서 처음 발생하는 등 안심할 단계가 아닌데도 완화 조치가 나와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특란 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상순 6000원에서 이달 10일 7481원으로 24.6% 뛰었다. 이날 최고가는 8500원, 최저가는 5100원이었다.
정부가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해 무관세로 미국산 계란을 수입한 1월 28일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계란 수입을 시작했는데도 가격이 낮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자 살처분 수를 줄이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계란과 닭 수입을 통해 가격 안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2400만 개의 신선란을 수입하고, 6월까지 5504만 개분에 해당하는 1180t의 가공란도 들여올 예정이다. 1월 말까지 산란종계 13만9000마리도 수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