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딸이 소아암 환자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아이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해당 글에서 "저희 큰 딸이 오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머리를 안 자르고 기른 게 소아암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려고 기른 것이었더라"며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훌쩍 자라서 다른 이들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품고 있는 걸 보니 참 대견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기부한 머리카락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빈다"며 글을 마쳤다.
이 소녀의 가슴 따뜻한 사연에 "기특하다" "멋지다" 등 격려와 응원의 댓글 반응들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해당 게시글을 보여줬더니 우리 딸도 동참하고 싶어 한다"고 말해 훈훈함이 배가 되기도 했다.
소아암은 원인을 알 수 없어 예방이 불가능한 암이다. 가장 흔한 질환은 백혈병으로 알려졌다. 전체 소아암의 20~25%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백혈병 환자의 경우 대부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소아암 환자들은 어린 나이에 탈모 현상을 접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기부 사례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몇몇 사례가 전해져 감동을 전했다. 육군9사단 황금박쥐여단 함보배 대위와 독수리여단 김아름 중사가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다.
함 대위와 김 중사는 소아암 환자들의 쾌유를 바라며 각각 5년과 4년 동안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본부'에 기증했다.
지난달 '어머나'에 머리카락을 기증한 장시유 양(8)의 사연도 훈훈함을 더했다. 시유양은 2018년 모발을 처음 기부한 뒤 이번에 또 3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