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집 타이틀곡 '바이시클', '벌써 12시'보다 당차졌죠"
"코로나19 확진 후 감사함 느껴…가까이 있는 행복 놓치지 말길"
청하 "팬데믹 감옥 갇힌 우리, 노래 듣는 3분 만이라도 즐겨요"
"팬데믹 때문에 철창 없는 감옥에서 지내는 느낌으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잖아요.

제 음악을 듣는 3분 만이라도 예전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답답함을 잊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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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청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한 차례 발매를 연기한 정규 1집 '케렌시아'(Querencia)를 들고 15일 돌아왔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 그는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2주간의 격리 기간 감사한 것들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주변에 감사한 것들이 너무 많이 있었는데 그걸 놓치고 있었어요.

이것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이번 앨범은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다 건강하게 활동을 잘 마무리하면 좋겠어요.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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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팬데믹 감옥 갇힌 우리, 노래 듣는 3분 만이라도 즐겨요"
청하는 지난해 4월 '스테이 투나잇' 선공개를 시작으로 정규앨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후 '플레이', 'X (걸어온 길에 꽃밭 따윈 없었죠)'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약 10개월간 준비 끝에 내놓은 '케렌시아'에는 선공개곡을 포함해 총 21개 트랙이 꽉 채워져 있다.

'노블', '새비지', '언노운', '플레저스' 네 개 챕터로 분류해 곡을 나눠 담았다.

이번 신보는 제목 그대로 청하의 '안식처' 같은 앨범이다.

그는 "준비를 하면서 '안심이 된다'는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무대나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없어졌잖아요.

그 와중에 한 곡 한 곡을 발표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뻤어요.

'케렌시아'가 2020년의 저에게 안식처였던 만큼, 한 분에게라도 이 앨범이 안식처가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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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팬데믹 감옥 갇힌 우리, 노래 듣는 3분 만이라도 즐겨요"
타이틀곡은 R&B(리듬 앤드 블루스) 팝 트랩 장르 '바이시클'이다.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의 설렘과 벅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작사에 참여한 청하는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직설적인 가사가 특징"이라며 "'벌써 12시'보다 더 당차졌다"고 소개했다.

톱급 여성 솔로 퍼포머를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청하답게 이번 곡도 퍼포먼스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청하가 "정말 오랜만에 연습을 하다 목에서 피 맛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고 말할 정도로 안무가 격렬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청하가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웃음). 기존에는 예쁘고 웨이브가 많은 움직임을 선보였다면, '바이시클' 퍼포먼스는 센 느낌이 강하고 새로운 시도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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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팬데믹 감옥 갇힌 우리, 노래 듣는 3분 만이라도 즐겨요"
이 곡 외에도 백예린과 구름이 만든 '올 나이트 롱'을 비롯해 콜드가 피처링한 '레몬', 푸에르토리코 출신 래퍼 구아이나(Guaynaa)가 참여한 '데멘테'(Demente) 등을 수록했다.

라틴 팝 계열의 '마스커레이드',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이 돋보이는 '플라잉 온 페이스', 가수 겸 프로듀서 수민(SUMIN)이 작사한 '짜증 나게 만들어' 등도 실었다.

청하는 수록곡 중 팬들을 위해 만든 곡인 '별하랑'을 추천 트랙으로 꼽았다.

청하가 작사·작곡 작업 참여해 진실함을 더했다.

그는 이 곡을 쓰며 "눈물 한 방울을 흘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기 전 우울했던 제 모습부터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해 별하랑(팬덤 이름)을 만나고 지금의 있기까지 모습을 담아봤어요.

별하랑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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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팬데믹 감옥 갇힌 우리, 노래 듣는 3분 만이라도 즐겨요"
그는 최근 동료 여성 가수들과 엠넷 '달리는 사이'에 출연해서도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다.

어린 시절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가수로 데뷔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청하는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자신을 비롯한 여성 가수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제가 감히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 괴롭히면서까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나만 보고 달리면 가까이에서 놓치는 게 많더라고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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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