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14일간의 격리생활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아 숨진 일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13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하노이 서호 근처 모 레지던스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54세 일본인 회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당국은 이에 따라 해당 레지던스를 봉쇄해 투숙객과 직원 139명을 격리하고 이 남성의 동선에 따라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 과정에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베트남 입국후 숨진 일본인, 코로나19 확진…하이즈엉 방역 강화(종합)
사망자는 지난 1월 17일 일본에서 호찌민 공항을 통해 입국해 14일간 격리하면서 두 차례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하노이로 이동, 해당 레지던스에 머물며 출퇴근했다.

이 레지던스에는 한국인도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27일 북부 하이즈엉·꽝닌성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3차 확산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전국 13개 지방에서 6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광범위하게 접촉자를 추적, 현재 15만3천명가량을 격리한 상태다.

특히 3차 확산 후 확진자 461명이 나온 하이즈엉성은 16일 0시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가기로 했다.

생산직 근로자 출퇴근과 식료품 구매, 응급 상황이 아니면 집에 머물도록 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

또 100명 이상을 수용한 격리시설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구 25만명 이상인 하이즈엉성에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50여 개가 진출해 있고, 주재원과 교민 5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