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개도국·신흥시장 정부부채 악화 가팔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의 부채 상황이 빠르게 악화해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세계은행(WB)의 피터 내글, 나오타카 슈가와라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5가지 도표로 본 정부 부채에 대한 팬데믹의 함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개도국·신흥시장에 속한 182개국의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0.8%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987년 67.3% 이후 33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특히 2019년의 52.1%와 비교하면 1년새 무려 8.8%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이 비율은 2008년 33.5%를 저점으로 2009년 38.5%, 2014년 39.9%, 2015년 43.5%, 2016년 46.3%, 2017년 48.1%, 2018년 49.8% 등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기울기가 이처럼 가파르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경기부양 등 재정 지출 확대를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작년 6월 기준 개도국과 신흥시장의 추가 재정 지출은 GDP의 3.4%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역사적인 저금리로 부채에 따른 위험이 다소 완화될 수는 있지만 일부 국가의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맞거나 채무 고통(distress)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년 9월 현재 69개국에 대한 '부채 고통 위험' 평가에서 '최대채무빈국(HIPC)'의 경우 42.9%가 고위험군에 속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