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이후 편입까지 평균 19%↑…편입 후 성과보다 좋아
빅히트, 신풍제약 등 최근 코스피200에 새로 포함된 종목들의 주가는 편입 후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일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된 10개 종목의 주가는 편입 후 지난 10일까지 평균 1.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시총이 큰 종목들이 편입된다.

선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돼 편입 시 통상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의 유입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빅히트, 신풍제약, 씨에스윈드, 두산퓨얼셀, 한화시스템, 키움증권, 지누스, 대웅, 삼양식품, 남선알미늄 등이 최근 정기 변경 때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다만 실제 지수 편입 시점에서는 이러한 기대가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다.

기관들은 달라진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편입일 전에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에 나선다.

일부 투자자는 이러한 이벤트를 활용해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했다가 되파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지수 편입이 발표된 작년 11월 25일 이후 실제 편입일 전날까지 이들 종목의 주가는 평균 19.0%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5.6%)는 물론 코스피200 지수(6.1%)의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지수 편입은 수급적인 요인일 뿐 주가는 결국 개별 기업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수 편입으로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이후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만한 실적, 성장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편입 뒤 빅히트(27.5%), 한화시스템(34.6%), 두산퓨얼셀(23.7%) 등은 상승했으나 신풍제약(-58.9%), 씨에스윈드(-36.8%), 남선알미늄(-9.3%) 등은 하락해 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코스피200과 같은 날 정기 변경이 이뤄진 코스닥150의 경우에는 편입 발표 이후부터 편입일 전날까지 평균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6.5%), 코스닥150 지수(1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편입일 이후에는 평균 4.7% 올라 코스닥(4.6%)과 코스닥150(0.9%)을 웃돌았다.


한편 오는 5월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공매도가 재개되는 것과 관련해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편입될 정도로 시총이 큰 종목은 정기 변경의 윤곽이 드러나는 4월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공매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섞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정기변경은 4월 마지막 거래일을 기준으로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공매도 재개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대석·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 상장된 개별주식선물이 코스피보다 적어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공매도 수요가 코스닥에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코스닥에서 (공매도 재개의) 영향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공매도라는 제도 자체가 증시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한 제도인 만큼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또한 결국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 종가 및 등락률 (단위: 원)
┌─────┬──────┬──────┬─────┬─────┬─────┐
│ 종목명 │2020.11.25* │2020.12.10**│2021.02.10│11.26∼12.│12.11∼02.│
│ │ │ │ │ 10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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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 │ 24,900 │ 42,650 │ 43,400 │ 71.3% │ 1.8% │
├─────┼──────┼──────┼─────┼─────┼─────┤
│ 삼양식품 │ 99,300 │ 98,100 │ 92,700 │ -1.2%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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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 4,260 │ 4,895 │ 4,440 │ 14.9% │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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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누스 │ 105,000 │ 101,000 │ 94,700 │ -3.8% │ -6.2% │
├─────┼──────┼──────┼─────┼─────┼─────┤
│ 신풍제약 │ 119,000 │ 190,500 │ 78,300 │ 60.1% │ -58.9% │
├─────┼──────┼──────┼─────┼─────┼─────┤
│ 키움증권 │ 120,000 │ 133,000 │ 150,000 │ 10.8% │ 12.8% │
├─────┼──────┼──────┼─────┼─────┼─────┤
│씨에스윈드│ 125,500 │ 143,500 │ 90,700 │ 14.3% │ -3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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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11,650 │ 13,600 │ 18,300 │ 16.7% │ 34.6% │
├─────┼──────┼──────┼─────┼─────┼─────┤
│두산퓨얼셀│ 47,500 │ 48,900 │ 60,500 │ 2.9% │ 23.7% │
├─────┼──────┼──────┼─────┼─────┼─────┤
│ 빅히트 │ 174,000 │ 181,500 │ 231,500 │ 4.3% │ 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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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지수 편입 발표일. 발표는 당일 장 마감 후 이뤄짐)
(**지수 편입일 전날)
(자료=한국거래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