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해 이례적으로 "이전 상황을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고 있으나 미얀마와 같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속한 회원국들이 미얀마 국내 문제라며 간섭하지 않거나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필리핀, 미얀마 쿠데타에 "이전 상황 회복해야" 이례적 압박
10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필리핀은 미얀마의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한 진전을 지지해왔으며 영토 보전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군의 역할과 미얀마 역사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일관된 역할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록신 장관은 또 "이러한 민주적 과정의 실현은 이전 상황의 완전한 회복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1일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밝힌 입장과도 사뭇 다르다.

로케 대변인은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미얀마 국내 문제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미얀마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미얀마에 있는 자국민 가운데 귀국을 희망하는 252명의 대피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