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퍼져 주민 신고 40건 잇따라…소방 "중합반응열에 의해 유출 추정"
울산 송원산업서 유해성 물질 9천500ℓ 누출…"인명피해 없어"
10일 울산 한 석유화학공장 탱크에서 유해성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나 주변에 악취가 퍼지면서 주민들 신고가 잇따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남구에 있는 석유화학업체인 송원산업 매암공장의 옥외 탱크에서 유해성 화학물질인 메틸아크렐레이트가 일부 유출됐다.

이 물질은 매캐한 냄새의 무색 인화성 액체로, 호흡기를 자극해 구토나 두통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로 인한 인명피해나 대피 인원은 없었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그러나 악취가 퍼지면서 119상황실에는 40건의 주민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해당 탱크는 20t짜리로 위험물 운반 용도로 사용되는 ISO 탱크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송원산업서 유해성 물질 9천500ℓ 누출…"인명피해 없어"
현장을 조사한 소방본부는 중합반응열에 의해 메틸아크렐레이트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합반응이란 다수의 분자가 결합해 더 큰 분자량을 가진 화합물이 되는 것으로, 이때 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출된 메틸아크렐레이트는 9천500ℓ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본부는 안전조치를 완료했으며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세한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송원산업은 폴리머 안정제, 윤활제, 연료 첨가제 등 다양한 화학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