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56) KB손해보험 감독이 "초심을 되찾겠다"며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지난 경기가 끝난 뒤 내 표현이 과했다"며 "선수들에게도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상열 감독은 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이 정도 경기력이면 배구를 그만해야 한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없던 사흘 동안 이 감독은 자신을 돌아봤다고 했다.

이 감독은 "최근 오대산 월정사에 가서 정신 수양을 했다"며 "그동안 우리가 참 잘해왔는데 성적이 나다 보니 내가 욕심을 부렸다.

이 시련을 통해 나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2018-2019, 2019-2020시즌 연속해서 6위에 그친 KB손보는 올 시즌 선전하고 있다.

6일까지 3위를 달리고, 이날 한국전력전에서 승점 1을 추가하면 2위로 올라선다.

하지만 외국인 주포 노우모리 케이타가 허벅지를 다쳐 KB손보는 큰 위기에 빠졌다.

케이타가 이탈한 3일 대한항공전에서 이 감독은 토종 선수들의 경기력에 실망했고, 이를 표현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도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고, 나도 그걸 알고 있다.

실제로 국내 선수들도 올 시즌에 참 잘했다"며 "너무 답답하니 굳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초심을 되찾겠다"고 했다.

케이타는 당분간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설 연휴가 끝나야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케이타는 빨라야 이달 17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