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병원은 가진 자만의 공간 아냐" 민중의 의사 박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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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요.
"
부산 해운대구 해리단길에 위치한 작은 의원급 병원인 민중의 의원을 운영하는 박주언 의사는 노숙인을 치료하는 의사다.
2009년부터 의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주취자나 노숙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바늘에 손이 찔려 산업재해로 병원을 그만두게 됐다.
이후 2014년도 부산시 감염병 대응팀장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며 노숙인 진료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지역 노숙인들이 많이 찾는 사회복지시설에 공중보건의가 그만두면서 의사가 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무도 나서는 사람은 없었고 공무원 신분이던 박씨가 2015년 말부터 1주일에 한두 차례 봉사를 나가게 됐다.
박씨는 그때부터 노숙인 진료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매주 무료 진료소에서 노숙인들을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이 사업 실패, 집안 문제 등 흔히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문제로 노숙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을 알면서 편견이 사라졌고 노숙인을 진료하며 오히려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숙인들은 돈이 들어갈 것을 우려해 병원을 잘 찾지 않고 사회복지시설을 찾는데 병원이 아니다 보니 진료가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무원을 그만두고 민간 의사로 돌아가면 꼭 다시 문턱이 낮은 병원을 운영해 노숙인 진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2019년 공직생활을 그만둔 뒤 부산 해운대구 해리단길에 작은 의원을 개원했다.
병원이 가진 자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턱 낮은 곳이라는 의미로 병원 이름을 민중의 의원으로 지었다.
주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했던 박씨는 지난해 부산시에서 민간병원을 노숙인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노숙인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면 기존 환자들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대부분 병원은 참가를 꺼렸지만, 민중의 의원은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박씨가 과거 공무원 시절 민간 의사가 돼서도 노숙인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민중의 의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조차 노숙인 치료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치료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운대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에 자원 근무하는 등 자신이 가진 의술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간단하게 약만 처방받으면 되는 노숙인들도 많은데 그들에게는 병원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이 안타깝다"며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노숙인 지정병원에서조차 노숙인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노숙인들이 정말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노숙인 진료 체계가 하루빨리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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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해리단길에 위치한 작은 의원급 병원인 민중의 의원을 운영하는 박주언 의사는 노숙인을 치료하는 의사다.
2009년부터 의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주취자나 노숙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바늘에 손이 찔려 산업재해로 병원을 그만두게 됐다.
이후 2014년도 부산시 감염병 대응팀장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며 노숙인 진료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지역 노숙인들이 많이 찾는 사회복지시설에 공중보건의가 그만두면서 의사가 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무도 나서는 사람은 없었고 공무원 신분이던 박씨가 2015년 말부터 1주일에 한두 차례 봉사를 나가게 됐다.
박씨는 그때부터 노숙인 진료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매주 무료 진료소에서 노숙인들을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이 사업 실패, 집안 문제 등 흔히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문제로 노숙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을 알면서 편견이 사라졌고 노숙인을 진료하며 오히려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숙인들은 돈이 들어갈 것을 우려해 병원을 잘 찾지 않고 사회복지시설을 찾는데 병원이 아니다 보니 진료가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무원을 그만두고 민간 의사로 돌아가면 꼭 다시 문턱이 낮은 병원을 운영해 노숙인 진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2019년 공직생활을 그만둔 뒤 부산 해운대구 해리단길에 작은 의원을 개원했다.
병원이 가진 자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턱 낮은 곳이라는 의미로 병원 이름을 민중의 의원으로 지었다.
주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했던 박씨는 지난해 부산시에서 민간병원을 노숙인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노숙인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면 기존 환자들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대부분 병원은 참가를 꺼렸지만, 민중의 의원은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박씨가 과거 공무원 시절 민간 의사가 돼서도 노숙인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민중의 의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조차 노숙인 치료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치료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운대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에 자원 근무하는 등 자신이 가진 의술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간단하게 약만 처방받으면 되는 노숙인들도 많은데 그들에게는 병원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이 안타깝다"며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노숙인 지정병원에서조차 노숙인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노숙인들이 정말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노숙인 진료 체계가 하루빨리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