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설 사용 제한하며 갑질"…협회 "학생들, 무질서한 이용"
외교협회·숲나학교 임대차 분쟁…정의용 "중재 돕겠다"
전·현직 외교관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인 한국외교협회와 대안학교인 숲나학교가 임대차 분쟁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숲나학교는 외교협회 건물 3층을 빌려 쓰고 있는데 외교협회가 이 건물 정문과 로비, 엘리베이터와 운동장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들 시설의 자유로운 사용을 요구하며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외교협회의 갑질을 멈추게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외교협회는 해당 시설은 임대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간 호의 차원에서 사용을 허용했으며 학교 측의 무질서한 이용과 안전 우려 등으로 사용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갑질'과는 거리가 먼 '법적인 문제'라고 주장하며 "학교 측과 최선을 다해 합의 도출에 노력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이 문제는 이날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거론됐다.

정의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숲나학교의 외교협회 건물 임차를 둘러싼 분쟁 해결을 도와달라는 송영길 외통위원장 요청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임대차 계약을 둘러싼 문제로 보이지만, 외교협회가 외교부 1·2차관을 당연직 부회장으로 두는 등 공적 성격도 있는 만큼 정 후보자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송 위원장은 "외교협회가 건물주로서 임차인인 숲나학교 선생, 학부모, 학생들과 대화해서 풀면 좋겠는데 그동안 실질적인 대화가 안 되고 계속 싸움이 됐다"며 "임대차 범위에 대해 서로 의견차가 있어 제가 중재하고 있는데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