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34.97% 8천500억원에 인수…"독립경영 유지·고용안정에 최선"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계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천500억원에 인수한다.

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 결국 품었다…인수 본계약 체결(종합)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1위, 세계 7위권 업체로 도약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법인의 독립경영체제를 지원하는 한편 연구개발(R&D) 부문 등을 강화해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기존 거래처 유지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국내 1·2위 업체의 결합이 건실기계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중형 기계에, 현대건설기계는 지게차와 산업 차량 등 초대형 기기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양사 결합으로 상품 다양화와 비용 절감 등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10년래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 중 세계 1위 캐터필러와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등 주요 국가에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하고, 3분기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은 "국내 최정상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함으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기간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서 "두 회사가 세계시장에서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미래기술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도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앞서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 실행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타워 등 주요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고, 지난해 말에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