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거문항로 '니나호', 20분 만에 회항한 승객 130여명 옮겨 태워
해수청 "승선 절차 확인 차원"…선사 측 "사태 수습했는데, 지연 출항까지 문제 삼아"

전남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여수∼거문 항로에서 운항 중인 니나호가 고장으로 회항한 줄리아 아쿠아호의 승객을 태웠다며 선사를 상대로 경위 조사에 나서 논란이다.

"고장난 다른 여객선 승객 태웠는데"…해수청, 선사 조사 '논란'
5일 니나호 선사인 글로벌베스트코리아에스앤씨에 따르면, 줄리아 아쿠아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 승객 130여명을 태우고 여수 여객선터미널을 출항했다.

줄리아 아쿠아호는 경도 인근을 지날 때 고장을 일으켜 20여분 만에 여수로 돌아왔다.

승객들은 7시 50분에 출항 예정이던 니나호로 모두 옮겨탔다.

니나호는 줄리아 아쿠아호 승객들을 추가로 태우느라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8시 15분에야 출항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줄리아 아쿠아호와 니나호를 상대로 해운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승객들이 탑승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줄리아 아쿠아호와 니나호의 선사가 달라 승선권이 정상적으로 발급됐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니나호 관계자는 해수청의 조사에 대해 "결항으로 자칫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사태를 수습했는데도 경위서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승선권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승객들이 우르르 탑승한 데다 출항 시간도 빠듯한데도 해수청은 지연 출항한 것까지 문제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지연 출항 문제보다는 줄리아 아쿠아호에서 니나호로 정상적으로 승선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 양 선사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5년 건조된 줄리아 아쿠아호는 지난해 선령을 연장해 운항하고 있으나 고장으로 결항이 잦아 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 전인 4일 오후에도 80여명을 태우고 여수에서 출발했다가 고장을 일으켜 20분 만에 회항했다.

최근에는 2016년에 건조된 니나호가 투입돼 3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