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이날 오후 한강진역에서 미얀마대사관 인근까지 행진 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의 청년 학생들은 정치적으로 목소리 낼 권리마저 빼앗기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버마(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버마는 1989년 집권한 군부가 서구 식민지 시대의 잔재라며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기 전의 이름이다.
세계시민선언은 방역 수칙에 따라 행진 참가인원을 9명 이내로 제한하고 마스크에 엑스(X)자를 그린 채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대사관 100m 밖에서 행진을 멈춘 이들은 "한국의 청년 학생은 버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또한 폭력으로서 정당성 있는 정권을 강탈한 쿠데타 등을 겪으며 민주주의의 훼손을 경험한 바 있다"면서 "한국 시민들이 버마의 국민들과 연대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웅산 수치와 같은 특정 인물이나 민간정부의 어떤 사상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버마 국민들에 대한 공감과 지지"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미얀마 군부의 군사 통치 중단, 민간정부 지도자 석방과 권력 이양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대사관 우편함에 넣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