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물으러 차에서 잠깐 나온 사이 훔쳐가
미국서 코로나19 백신 수송차량 도난…전국에 긴급 수배령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수송하던 차량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플로리다주(州) 플랜트시티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송업체 직원이 길을 묻기 위해 차량 밖으로 나온 사이에 차량을 도난당했다.

차량은 시동이 걸려있는 상태였다.

차량에는 냉장 보관으로 30병의 백신이 있었다.

도난당한 백신의 제조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 1병당 5회분 접종이 가능하다.

용의자가 백신 수송 차량인지를 사전에 알고 탈취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용의자는 20대 초반으로 추정됐으며 긴 머리에 밝은 색 옷을 입었다.

도난당한 차량은 2018년식 현대 회색 엑센트였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100일 이내 1억명 이상 접종'을 목표로 백신 공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백신 제조사와 운송업체들은 백신 분실 및 탈취에 대비하기 위해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기도 한다.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당시 미국 밀워키에서 900회분 이상의 신종플루 백신이 도난당했다가 용의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미국서 코로나19 백신 수송차량 도난…전국에 긴급 수배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