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난입 책임 물을 기세에 "나 위해 아무것도 안 해" 탈퇴 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에서 탈퇴했다.

의회난입 사태의 책임을 물어 축출 움직임이 일자 먼저 나가버린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행으로 인기를 끈 방송인이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조합에 탈퇴 의사를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

1월 열린 조합 징계위원회에서 의회난입 사태를 규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합 규정을 위반했다는 결론이 난 상태였다.

그는 "내 회원 자격을 없애려고 하는 소위 징계위라고 하는 것과 관련해 이 서한을 쓴다.

누가 신경이나 쓴다고!"라며 화를 냈다.

이어 영화 '나 홀로 집에 2'와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등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을 열거하면서 "나는 나의 작업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 자신이 대통령을 역임하는 동안 CNN방송 등 뉴스 업계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면서 CNN을 '가짜뉴스'로 칭하기도 했다.

자신을 보려고 시청자들이 뉴스를 봤다는 취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합은 회원들을 위해 거의 아무것도 안 했고 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 했다"면서 즉각 탈퇴하겠다고 했다.

조합에서는 "고맙다"라고만 적은 짧은 논평을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연자들을 경쟁시켜 그중 1명을 채용하는 NBC방송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진행을 하면서 '당신은 해고야'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그는 1월 20일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주 개인리조트 마러라고에 머물고 있으며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