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은 3일 공개된 유엔아프간지원단의 '고문 보고서'를 인용해 아프간 정부 구금시설 재소자 중 3분의 1가량이 고문과 학대를 겪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유엔 측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아프간 전역 63개 정부 구금시설에 수감된 656명을 면담했다.
보고서는 "인터뷰 대상자 중 30.3%가 수감 중 고문·학대와 관련해 신뢰할만한 설명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수치는 2017∼2018년 조사 결과인 31.9%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고문에는 구타, 질식 시도, 전기 충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버라 라이언스 아프간 주재 유엔 특별대표는 "고문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고문은 희생자는 물론 그 가족과 사회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과 내전 중인 아프간 정부는 안보와 테러 연관을 이유로 수천 명을 체포해 수감한 상태다.
이 중에는 탈레반과 전투 과정에서 붙잡은 포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는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상 2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양측이 이런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협상 개시 후 5달이 지났음에도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에는 탈레반이 정부군에 대한 공세와 각종 테러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특히 언론인, 사회운동가, 판사·경찰 등을 겨냥한 '표적 테러'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