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달보다는 극단적 여론 반영하다 내림세"
미국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19년 연속 일일 평균 시청자 순위에서 케이블뉴스 채널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폭스뉴스의 평균 시청자수가 24시간 기준 18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프라임타임(시청자가 가장 많은 황금시간대)에 폭스뉴스의 평균 시청자는 35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1월들어 24시간 기준 평균 시청자수는 CNN방송이 폭스뉴스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미디어리서치는 폭스뉴스의 1월 한 달 시청자수는 전년 같은달보다 19% 줄었지만 CNN방송은 153%로 2.5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이 기간 MSNBC에도 뒤처진 3위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1월에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고 미 의사당 난동 사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의 시청자가 대거 CNN방송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보수층이 기존 매체에서 보수 성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웹사이트로 옮겨 뉴스를 소비하는 점도 폭스뉴스의 하향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CNN방송은 1월 프라임타임 시청자수도 폭스뉴스를 앞질렀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1월20일) 이후 한 주간 폭스뉴스가 CNN을 재역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스뉴스의 경쟁사인 CNN방송은 3일 "올해 1월은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정치 뉴스의 대목이었다"라며 "이 기간 폭스뉴스는 기자를 독려하고 뉴스를 전진 배치하는 대신 더 극단적이고 한층 분노하는 여론을 최우선으로 반영했다"라고 지적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정권 교체, 의사당 난동 등을 거치면서 시청자의 뉴스 수요가 기존 미디어의 '잘난 척 하는' 판단보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뀐 점도 폭스뉴스가 내림세에 접어든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