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와 닮은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가족 행복 위해 이 악물 것"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유독 연락을 많이 받은 선수가 있다.

SK의 베테랑 야수 정의윤(35)이다.

정의윤은 3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예상치 못한 인수 관련 뉴스를 접한 뒤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그런데 많은 분이 새 구단주와 닮았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 모쪼록 신세계그룹과 정용진 부회장이 구단에 많은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윤은 신세계그룹의 실질적인 수장인 정용진 부회장과 닮은꼴로 유명하다.

부리부리한 눈과 각진 얼굴형이 판박이다.

공교롭게도 성까지 같다.

정의윤은 "새 구단주와 닮은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웃은 뒤 "어쨌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소속 시절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많이 받았던 정의윤은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지난 2015년 SK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SK에서 크게 성장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3할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2019년에도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13홈런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정의윤은 지난해 크게 추락했다.

특히 홈런 개수가 단 1개에 그친 게 아쉬웠다.

정의윤은 "지난해 매우 부진했다"며 "아쉬움이 많아 지난해 비활동기간부터 훈련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비활동기간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면서 최악의 남편, 아빠가 됐다"며 "그렇지만 내가 야구를 잘해야 우리 가족이 행복해진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이를 더 악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