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부 장관, 옥스퍼드 보고서 인용하며 "백신, 매우 잘 작동"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고령층에 무용하다는 주장을 임상시험 책임자가 직접 반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3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들의 백신이 고령층에도 훌륭한 면역반응을 끌어낸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인 사람에게는 무효한 것과 다름없다"라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임상시험에서) 고령층은 이들보다 젊은 성인과 매우 유사하게 좋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라면서 "우리가 확인한 (임상시험 참가자 사이) 보호효과 경향은 똑같았고 그 정도도 유사했다"라고 말했다.
폴러드 교수는 "요점은 고령층에 대한 자료가 다소 적어 고령층이 누릴 수 있는 예방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사람들이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도 전날 옥스퍼드대가 발표한 논문을 언급하며 마크롱 대통령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이날 BBC 라디오에서 "우리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과학은 매우 명확하다"라면서 "옥스퍼드대 논문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작동할 뿐 아니라 매우 잘 작동하는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옥스퍼드대는 전날 밤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18∼55세 성인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차 접종 후 22일째 되는 날부터 보호 효과를 나타내 90일까지 76% 수준의 효과가 유지됐고 12주 뒤 2회차 접종을 하면 효과가 82.4%까지 올랐다.
이는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로 늘린 영국 정부의 접종전략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접종 간격 확대는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1회차 접종자를 늘려는 전략이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고령층에게 무용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은 65세 미만에만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9일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하면서 고령층에 대해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한국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이 이달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건부 허가'를 권고하면서 고령자도 접종하자는 쪽에 무게를 실은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