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만나고 안철수 측과도 회동…탄핵안 발의서도 빠져
시대전환 조정훈, 제3지대 단일화 여지…범여권서 이탈하나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계기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과 접촉하면서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조 의원은 1일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만나 '제3지대 경선'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2월 창당한 시대전환은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했다.

시대전환의 1호 공약이 '국민기본소득제'였고, 조 의원도 당선 이후 사회양극화 해소 등 범여권 정서에 가까운 메시지를 내 왔다.

예산안 심사 과정의 졸속 문제를 제기하거나 상법 개정안을 '재벌타협'이라고 비판하는 등 진보적 색채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반면 조 의원이 접촉한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입당을 요구할 만큼 야권 후보로 분류된다.

제3지대 단일화를 처음 제안한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 탈당 후 정치 활동을 재개한 첫 무대도 지난해 11월 시대전환 강연이었다.

조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이 함께 발의한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에도 조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시대전환이 범여권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이 경우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야권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제3지대'의 완주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2일 통화에서 "국민의힘으로 가기 위한 중간 정거장 역할로 생각하는 것이라면 의견이 다르다"며 "국민의힘에 가져다 바치기 위해 제3지대를 접수한다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 측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캠프의 공식적 제안인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며 "안 대표가 입으로 발신한 것을 듣기 전까지는 어떤 제안도 접수할 필요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