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주요 상장사의 전체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쪼그라들었다.

도쿄신문이 SMBC닛코증권 자료를 토대로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작년 4~12월 실적을 발표한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상장사 431곳의 전체 순이익은 4조2천76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급감했다.

이들 기업 중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12.8%를 차지했다.

육상운송과 항공운수 관련 업체의 실적은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에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 확산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업종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코로나 영향 일본 상장사 순익 30%대↓…업종별 양극화 심화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젠닛쿠)를 거느린 ANA 홀딩스는 출입국 규제에 따른 국내외 항공 수요 급감으로 올 1분기를 포함한 2020년 회계연도(2020.4~2021.3) 결산에서 역대 최대인 5천100억 엔(약 5조3천억 원)의 순손익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또 일본 양대 항공사 중 하나인 일본항공은 같은 기간에 3천억엔 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任天堂)는 외출 자제 분위기 속에서 가정 내 게임 수요가 늘어 올 3월 결산 기준으로 전년 대비 54.7% 많은 4천억 엔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작년 4~12월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91.8% 급증한 3천766억 엔의 순이익을 올렸다.

도쿄신문은 이번 분석에는 올해 수도권 지역 등에 발효된 긴급사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양극화가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