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축복 아닌 슬픔"…병원 "경영상 이유로 인원 감축"
출산휴가 조율 중 해고통지…김해 한 병원 인사에 공분
출산휴가 조율 중 회사에서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았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 자동차 쇼핑몰이자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는 '너무 억울합니다.

임신이 축복이 아닌 슬픔이 되는 세상이라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아내가 3년간 간호조무사로 근무한 병원에서 출산 휴가 조율 이틀 후 일방적으로 '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임신 소식을 알리기 전까지 아내가 병원을 잘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상의 이유로 인한 인원 감축으로 해고했다"고 말하며 해고 통지서를 게시했다.

글쓴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해고 통지서에 해고 사유와 다르게 병원 관계자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며 "아내는 최저 임금에 준하는 월급을 받으며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부 진정을 넣어 조사가 진행되자 병원은 아내에게 복직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아휴직 등 협의가 되지 않자 다시 아내는 다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고 통보보다 더 억울한 것은 임신 8개월 된 아내가 한겨울에 건물 밖에 위치한 작은 책상 앞에서 체온 측정을 하는 일을 병원에서 시킨 것"이라며 "코로나를 가장 피해야 하는 임산부에게 가혹한 일을 시켰다"고 비판했다.

보배드림 게시판은 2일 오후 4시 기준 2천166개에 추천이 달렸으며 "읽는 내내 화가 납니다"는 반응 수백 개가 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임산부가 해고당해도 도와줄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출산 장려 정책입니까.

'라는 제목의 글에 600여명이 동의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은 "업무 중이라서 답변할 수 없다"며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