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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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북한 원전 관련 의혹에 대해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지 말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 상황을 코로나19로 민생이 어려운 지금은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야당의 주장을 구시대적 정치 공세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 바란다"며 "민생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원전 관련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관련 문제가 불거진 후 나흘만에 입장표명으로 다른 이슈에 비해 빠른 대응이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이번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원전 문제가 처음 나온 날에도 "많은 마타도어를 당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야당의 프레임을 방치해 지난해 내내 청와대와 정권을 괴롭힌 추·윤 갈등처럼 커지 않도록 조기진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월성 원전 1호기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문제까지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빠르게 대응한 것"이라며 "관련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진 곳이 청와대인만큼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