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절반 운항 취소…운임 5년 만에 최저
중국 춘제 이동 자제령에 철도 승객 75% 줄었다
중국 전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동 인구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철도 승객이 75%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민망에 따르면 40일간의 춘제 특별운송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철도 여객은 887만 명(연인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분의 1에 그쳤다.

나흘째인 지난달 31일의 여객 수는 290만 명으로 작년보다 75% 줄었다.

중국 곳곳에서 겨울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유행하자 베이징 등 많은 도시는 춘제 기간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러 지방정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요구한다.

지난주 민항국이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내놓은 이후 항공편 운항도 절반 넘게 취소됐다.

21세기경제보도는 항공 정보 앱 통계를 인용해 특별운송 기간 첫날 기준 전국 국내선 항공편 취소율이 52.7%에 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항공권 평균 가격은 651위안(약 11만2천 원)까지 떨어져 춘제 기간 5년 만에 최저다.

중국 춘제 이동 자제령에 철도 승객 75% 줄었다
춘제 기간 가장 인기 있는 베이징(北京)∼충칭(重慶),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노선 항공료는 60% 넘게 떨어졌으며, 베이징∼하얼빈(哈爾濱) 등 인기 노선 항공권 가격도 대폭 낮아졌다.

이달 10일 베이징에서 출발해 인기 휴양지인 하이난(海南) 싼야(三亞)로 가는 항공편의 최저 가격은 700위안까지 내려갔다.

2년 전 이맘때 이 항공편의 최저가는 5천100위안이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3월 8일까지 40일간의 춘제 특별운송 기간에 연인원 11억5천200만 명이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19년보다 60% 넘게 감소한 것이며 코로나19 대확산에 이동을 자제했던 지난해보다도 20% 이상 줄어든 수치다.

교통운수부는 지난달 20일에는 춘제 특별운송 기간 17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불과 8일 만에 예상치를 6억 명 넘게 낮췄다.

춘제 대이동이 시작됐지만, 각지의 기차역과 공항은 예년과 달리 한산하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역에서는 탑승구마다 3∼4명 정도만 줄을 섰다.

상하이 푸둥공항은 출발 층이나 도착층 할 것 없이 썰렁한 모습이었다.

한 승객은 창사(長沙) 공항에 승객이 거의 없어 베이징행 항공편 탑승 수속을 마치는 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올해 춘제 기간에도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