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방 개선·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치매요양시설 설치 진두지휘

"많은 어르신이 유모차처럼 생긴 보행보조기에 의존해 다니시죠. 경로당에 들어서면 '아이구 아이구' 소리를 내시면서 앉습니다.

무릎이 다들 안 좋다는 얘기죠"
[발언대] 박세복 영동군수 "노인복지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해야"
'편안한 뜰방 가꾸기 개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세복 충북 영동군수는 이렇게 운을 뗐다.

오래된 시골 주택에는 방문 바깥쪽을 땅바닥보다 더 높이 편평하게 다진 흙바닥인 '뜰방'이 있는데, 집을 나서는 어르신들이 신을 신으려다가 불편을 느낀다고 한다.

박 군수는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이 문제를 고심하다가 이듬해부터 뜰방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2019년 79가구, 지난해 60가구를 지원했다.

올해에는 100가구 지원이 목표이다.

노인인구 비율이 총인구의 20%를 넘어서면 '초고령 사회'로 불린다.

영동군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때는 2005년인데 당시 노인 인구 비율이 20.4%였다.

작년 12월에는 31.8%(4만7천475명 중 1만5천82명)로 올라섰다.

이렇다 보니 영동군은 다양한 노인 복지시책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군은 작년 12월 홀로 사는 치매·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노인 100명에게 AI 스피커를 보급했다.

위급 상황을 알리는 문자메시지 발송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는데 다급한 목소리를 인식한 이 스피커가 운영업체에 긴급문자를 보내면서 80대 어르신이 생명을 건지기도 했다.

군은 어르신들이 살게 될 208가구의 고령자 복지주택을 착공할 계획이다.

내년 10월 준공이 목표이다.

이 주택 단지에는 어르신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목욕탕, 경로당, 체력단련실, 다목적 강당 건립계획도 담겨 있다.

내년 12월까지 70명 수용 규모의 치매 전문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박 군수는 "초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지 오래"라며 "홀몸 어르신들이 더 늘어날 텐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노인 복지시책을 장기적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