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수출량이 세계 4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1일 발표한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의 수출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 1~3분기 수출액 기준 한국의 전기차(배터리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세계 4위, 친환경차 전체로는 세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의 배터리전기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65.9% 증가한 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출액(25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배터리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모두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액(71억 달러)에서도 배터리전기차의 비율은 절반을 넘어서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54.7%)

배터리전기차 수출은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로의 수출은 각각 전년대비 624.3%, 112.2%, 260.2%의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친환경차 도입 비율이 높은 노르웨이의 경우 한국이 수출한 자동차의 97.3%가 배터리전기차였던 반면, 같은 기간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중 배터리전기차의 비중은 3.4%에 불과했다.

또한 친환경차 수출 중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은 68.0%로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유럽 비중인 20.4%의 세 배를 훌쩍 넘겼다.

친환경차만큼은 유럽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수소전기차는 작년 995대 수출에 그쳤지만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26.3% 증가했으며 7월에는 유럽으로 첫 수소트럭 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2020년 1~11월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2, 4, 5위를 차지하며 우수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김경훈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춘 제도 정비와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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