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민호(52) 씨를 보며 야구 선수 꿈을 키운 내야수 이영빈은 이제 롤 모델 오지환(31·LG)과 함께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
이영빈은 31일 LG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아버지께서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결정한 뒤에는 내 결정을 존중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특히 슬럼프로 힘들 때는 많은 조언을 해 주셨다.
같이 고민하고 기술적이나 정신적인 면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민호 씨는 1993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한화,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에서 내야수로 활약하며 1군에서 총 556경기에 출전했다.
이영빈은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아 야구 선수가 됐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티배팅하는데 어느 순간 좌타석이 더 편하다고 느꼈다.
야구에서 좌타자의 장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좌타자가 됐다"며 우투좌타를 택한 순간에도 아버지가 곁에 있었다고 전했다.
세광고 2학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뛴 이영빈은 3학년 때 유격수에 전념했다.
그는 "아직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특히 수비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LG는 이영빈이 지닌 장점을 크게 봤고, 2차 1라운드에 지명했다.
이영빈은 팀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에 참가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영빈은 2020년 고교야구리그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7(60타수 25안타), 1홈런, 10타점 6도루를 올렸다.
LG 구단은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밀어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은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라며 "강한 송구력을 보유하였으며, 빠른 주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영빈은 "1군 스프링캠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처음이라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많지만 감독님, 코치님들 지도를 받고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노력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특히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 옆에서 훈련하는 건, 이영빈에게 큰 기회다.
이영빈은 "내 롤 모델은 당연히 오지환 선배님이다.
오지환 선배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하비에르 바에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