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다가오는데'…코로나19로 안개꽃 가격 작년 '반토막'
졸업식과 입학식 등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꽃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양재화훼공판장의 안개꽃 1단당 평균 가격은 지난 29일 기준 4천681원으로 평년(9천5원)이나 지난해(8천428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월 하루 평균 화훼 거래량은 지난 1∼29일 10만단으로 평년의 10만7천단, 지난해의 11만9천단에 훨씬 못 미쳤다.

1월 하루 평균 화훼 가격 역시 평년의 4천101원, 지난해의 4천614원보다 낮은 4천59원에 머물렀다.

농식품부는 화훼류 거래량과 가격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에도 지난해 12월까지 대부분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일부 품목에서 가격 등락 폭이 커지는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훼 소비는 졸업식, 입학식, 밸런타인데이 등 각종 행사와 기념일이 많은 2∼3월에 집중되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졸업식이 이뤄지는 등 꽃 선물 수요가 줄어 2월 이후에도 화훼 거래와 가격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목 다가오는데'…코로나19로 안개꽃 가격 작년 '반토막'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소비 침체가 발생하기 전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다음 달부터 적극적인 소비 확대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사무실 내 꽃 생활화, 중대형 화훼 장식, 직원 선물 등을 통해 판로가 막힌 화훼류의 소비를 늘린다.

특히 농식품부와 산하기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 21개 기관은 모두 300만송이를 구매할 방침이다.

화훼 소비 부진으로 산지 폐기, 출하 포기 등의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양재화훼공판장의 경매 수수료는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화훼 농가의 도매시장 출하선도금 금리도 연말까지 1.5%에서 1.0%로 내린다.

소비 침체, 가격 급락 등으로 일시적인 경영상 애로를 겪는 농가에는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지원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시적 경영 위기에 처한 농가가 정책자금을 신청할 경우 심사를 거쳐 기존 대출의 저금리 전환 또는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농협은 화훼 관련 회원농협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고 그에 따른 이자 차익을 농가를 돕는데 쓴다.

소비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공영홈쇼핑, 화훼 전문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화훼 판매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오프라인을 통한 기획 판매 등도 계속 확대한다.

또 소비자가 주변에서 쉽게 꽃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음 달 말까지 수도권 8개점 등 대도시 농협 하나로마트에 특별 판매대를 운영하고 추후 국산 농산물 판매와도 연계한다.

얼어붙은 화훼 소비 심리를 활성화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화훼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를 병행한다.

포털사이트에서 '꽃으로 마음을 전하세요' 배너를 띄우고 방송과 카드뉴스, 인플루언서 활용 영상 배포 등을 통해 생활 속 꽃 소비 문화가 퍼질 수 있도록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홍보 활동을 앞으로도 다각도로 전개해 꽃의 순기능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일상생활 속 꽃 소비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장의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화훼 수요를 실질적으로 늘리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