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지던트 이블'에서 좀비들과 싸우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이번에는 목숨을 위협하는 강력한 괴물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영화 '몬스터 헌터'는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과 거대하고 위협적인 괴물들을 구현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지상 최고의 군인 아르테미스 대위(밀라 요보비치)는 천둥과 번개가 치는 모래폭풍에 휘말려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게 되고, 이곳에서 괴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는 괴물들의 무자비한 공격 속에서 유일한 인간인 몬스터 헌터(토니 자)를 만나고,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괴물들을 하나둘씩 쓰러뜨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영화는 전 세계에서 6천만장 이상 판매된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의 게임 속 다양한 괴물들은 이야기가 흐를수록 '레벨 업'하며 등장한다.

거대하고 위협적인 괴물들이 스크린 속에서 실감 나게 움직이는 모습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의 배경인 암석으로 둘러싼 지형과 사막, 정글, 동굴 등 낯선 풍경도 공포감을 자극한다.

밀라 요보비치의 날렵한 액션과 토니 자의 묵직한 액션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영화 '옹박' 시리즈의 주연 토니 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무술 감독이다.

두 사람의 거침 없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은 관객들의 탄성을 끌어낸다.

다만 이야기의 개연성은 떨어진다.

100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끊임없이 등장하는 괴물들 덕에 극적인 장면들이 쏟아지지만, 대체 이 싸움이 왜 시작됐는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모호하다.

비슷한 싸움 장면이 계속되다 보니 영화 후반부에는 다소 지루함이 느껴진다.

웃음을 위한 '초콜릿 장면'은 인종차별적 묘사로 비쳐질 여지도 있어 보인다.

영화 초반 몬스터 헌터는 격투를 벌이던 아르테미스 대위가 건넨 초콜릿을 맛보고 단번에 경계심을 풀고, 이후 여러 차례 초콜릿을 달라고 조른다.

영화는 앞서 개봉한 중국에선 중국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으며 국내 개봉에선 해당 장면이 삭제됐다.

논란이 된 장면은 한 사병이 "이건 무슨 무릎(knees)이야?"라고 말하자, 또 다른 사병이 "중국인(Chinese)"이라고 답하며 웃는 모습이다.

이 대사는 영어권에서 아이들이 동양인을 놀리는 노래인 '중국인, 일본인, 더러운 무릎, 이것 좀 봐'(Chinese, Japanese, Dirty knees, look at these)를 이용한 것이란 지적이 있었다.

2월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