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 3사는 택배노조와의 합의 내용에 따라 설 연휴 전인 다음 달 4일 이전에 약속했던 택배 분류작업 인원 투입을 마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 택배기사 과로 방지책으로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 4천 명을 거의 투입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미 지난 26일에 1천 명 투입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한진은 이날 오전까지 910명을 투입했으며 이후 합의 시한까지 나머지 인력 90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택배업계 "합의시한내 분류인력 모두 투입"…택배비 올리나
택배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택배 가격 논의를 오는 5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해 택배비 인상 여부가 주목된다.

일단 택배 가격 논의는 이른바 '백마진' 관행 개선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마진'은 택배 대리점이나 택배기사가 온라인 쇼핑몰 등 화주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로, 택배업계에서 비정상적 관행의 하나로 지적돼 왔다.

현재 택배비에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을 택배사와 대리점, 택배기사가 나눠 갖는 것 외에 백마진까지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1월 제정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은 백마진에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등 여러 규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택배사가 분류 인력을 투입하고 화물 자동분류기인 휠소터 등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데 비용이 드는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택배비 자체를 인상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백마진은 업계에서도 근절해야 할 관행으로 인식하고 있어 당장은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택배비 자체 인상 필요성도 있긴 하지만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