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한미일은 북한 대응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한국·미국과의 3국 협력보다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2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일 외무장관 전화회담 관련 일본 정부의 발표에는 '한미일 협력'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미국 정부의 발표문에는 포함된 것과 관련한 설명을 하면서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7일 미일 외무장관 전화회담 결과 발표에 미일 간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현재 한일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맞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각자의 발표 내용은 의사록과 같은 형태로 망라하는 것이 아니라 요약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자신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이에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일본·미국·호주·인도 등 쿼드를 포함한 동지국(뜻을 같이 하는 나라)과의 연계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으로의 연계 강화 등을 예로 들었다.
모테기 외무상은 "한편, 한미일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대응으로 협력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제가 (회담에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일 외무장관 전화회담에서 한미일 협력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일본 측도 확인한 셈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미일 양국의 발표문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회담 내용을 요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자신과 블링컨 국무장관 사이에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 27일 미일 외무장관 전화회담 발표 자료를 통해 회담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미국 측 발표 자료에 포함된 '한미일 협력' 부분을 누락해 악화한 한일 관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모테기 외무상은 미일 양국이 회담 내용 중 각자 중요하게 생각한 내용을 요약해 발표한 것뿐이라고 설명한 셈이다.
일본 외무성 발표에는 "지역 및 국제사회가 직면한 제(諸) 과제에 대해 일미(미일), 일본·미국·호주·인도 등 동지국 간에 긴밀히 협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국무부는 관련 자료에서 "블링컨 장관이 (모테기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지속적인 미국, 일본, 한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