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으로 뽑은 내야수
두산 1군 캠프 '유일한 신인' 안재석 "우상 김재호 선배와 훈련"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신인 내야수 안재석(19)을 2021년 1군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포함했다.

두산 1군 캠프에 참가하는 신인은 안재석 단 한 명뿐이다.

안재석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스프링캠프 명단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며 "TV로 보던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많이 배울 기회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두산 1군에는 안재석이 우상으로 꼽는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호(36)가 있다.

안재석은 "두산에 입단하기 전부터 김재호 선배님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투수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유격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김재호 선배님께서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기뻤다.

아직 김재호 선배님을 가까이서 뵙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신인 안재석을 1군 캠프에 부른 것도 "김재호를 보고 배우라"라는 의미였다.

두산 구단도 안재석을 '제2의 김재호'로 평가한다.

안재석과 김재호는 이미 '1차 지명'이라는 테마로 연결돼 있다.

2004년 김재호를 1차 지명한 두산은 17년 만에 내야수를 1차 지명으로 택했다.

주인공은 안재석이었다.

안재석은 "김재호 선배는 늘 밝은 표정으로 경기하신다.

실제 수비하는 모습을 봐도 편안해 보인다"라며 "김재호 선배님을 보며 '나는 언제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라고 동경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안재석도 비슷한 장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두산 구단은 안재석을 1차 지명하며 "공·수·주 모든 부문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격수에 최적화된 선수다"라며 "포구 자세가 유연하고, 강하고 정확한 송구를 한다.

손목 힘이 강하고, 콘택트 능력도 있으며 주루 센스도 갖췄다"라고 소개했다.

안재석은 "솔직히 1차 지명은 예상하지 못했다.

1차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몸이 떨릴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두산 1군 캠프 '유일한 신인' 안재석 "우상 김재호 선배와 훈련"
'1차 지명'의 완장은 안재석에게 자신감을 안겼다.

그는 "구단에서 기대해주신 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수·주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두 달 정도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체력을 키우고자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 쓰고 있다.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배워서 1군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직 만 스무 살이 되지 않은 신인 내야수에게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3루수 허경민이 포진한 2021년 두산 내야진의 벽은 무척 높다.

하지만 안재석은 "뛰어난 선배님이 많이 계시니, 더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첫 시즌부터 1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욕도 강하다.

안재석은 "내 꿈은 국가대표 유격수다.

하지만 서울고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갔고, 3루 수비도 자신 있다"며 "어느 자리에서건,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선수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안재석은 학창 시절에 두 차례 고비를 잘 넘겼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팔꿈치를 다쳐, 야구를 포기할 뻔했다.

서울고 1학년 때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선수가 되려면 이 정도 역경을 견뎌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안재석은 고교에서 손꼽는 내야수로 인정받았고, 1차 지명으로 동경하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

다른 신인과 달리 '달변'이기도 하다.

"말을 참 잘한다"는 말에 안재석은 "이제 제 직업이 프로야구 선수니까, 야구를 더 잘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