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갤러리 회고전 '오마주! 강국진 - '온고'와 '지신' 사이'
'한국 최초 행위예술가' 강국진의 평면예술
강국진(1939~1992)은 한국 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가이자 테크놀로지 아티스트로 꼽힌다.

1965년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실험미술을 추구하는 청년 작가 그룹 '논꼴'의 동인으로 미술계에 등장해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1968년 정찬승, 정강자 등과 함께 서울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국내 첫 누드 퍼포먼스로 기록된 '투명풍선과 누드'를 선보여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지난 26일 개막한 '오마주! 강국진 - '온고'와 '지신' 사이'는 회화와 판화를 중심으로 강국진의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미술계 주류와 거리를 두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한 강국진은 1971년 국내 최초로 판화 공방을 마련하고 판화를 보급했다.

집단창작 스튜디오 개념을 일찌감치 도입했으며 천, 노끈, 밧줄, 골판지 등을 활용한 입체, 설치작업도 선보였다.

1980년대 중반의 '가락' 연작, '역사의 빛' 연작 등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회화 작품도 남겼다.

이번 개인전은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이로써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온고지신의 사상을 바탕으로 서구 양식을 비판 없이 차용했던 기성 화단의 관습을 해체하고 실험적인 도전에 나섰던 강국진의 예술적 면모를 보여준다.

금산갤러리는 "강국진은 행위예술과 실험적 미술을 통해 '온고'와 '지신' 사이를 오가며 기성 화단에 대한 비판적 물음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모색했다"며 "실험적 정신을 또 하나의 예술적 변모의 과정으로 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전시 1부는 다음 달 18일까지이며, 3월 2~25일 2부 전시가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