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 '역대급 성과급' 쏜다
LG 계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실리콘웍스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600%’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성과 있는 곳에 확실히 보상한다’는 손보익 실리콘웍스 사장(사진)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매출 1조1618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33.9%, 영업이익은 99.4% 급증했다. ‘매출 1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2014년 LG가 인수한 실리콘웍스는 스마트폰과 TV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화상신호를 전달하는 반도체)의 설계와 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2019년엔 매출 기준 DDI시장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오는 5월께 구본준 LG 고문 주도로 출범하는 LG신설지주회사(가칭)에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실리콘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손 사장 취임 직전 연도인 2016년(6100억원)보다 90.5% 급증했다.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주요 납품처인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면서 실리콘웍스의 DDI 매출도 늘어난 영향이 컸다. BOE, CSOT 등 중국의 대형 패널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회사가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실리콘웍스 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을 받게 됐다. 손 사장은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600%’를 책정하고 이날 직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연봉의 30% 수준이다. 일부 고성과자는 지난해 받은 인센티브(성과장려금)를 포함해 연봉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