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텐센트(0700 HK)와 바이두(BIDU), 웨이보(WB), 웨이몹(2013 HK)을 올해 중국 기술주 ‘톱픽’으로 꼽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UBS는 올해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기술주’로 이들 4개 종목을 선정했다.

UBS는 중국 기술주들이 올해도 전자상거래와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봤다. UBS는 “징둥닷컴(JD)과 알리바바(9988 HK)는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스트리밍과 공동구매 등에 투자하면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바일 게임에 대해서는 “기존 앱스토어를 통한 게임 유통과 홍보에서 벗어나 소셜 플랫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며 “이미 소셜 플랫폼을 통한 게임 추천 및 광고가 모바일 게임 관련 총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UBS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를 게임 부문 톱픽으로 꼽았다. 텐센트의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으로는 ‘왕자영요(Honor of Kings)’와 화평정영(배틀그라운드 모바일, Peacekeeper Elite) 등이 있다. UBS는 “텐센트는 ‘프리미엄 개발사’로서 장기적으로 더 나은 마진을 낼 것으로 본다”며 “올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바이두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차와 클라우드 컴퓨팅 성장세에 주목했다. UBS는 “바이두에 대해 깜짝 놀랄 만한 요소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YY Live’ 뿐 아니라 전기차와 클라우드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인 웨이보도 바이두와 함께 ‘놀라운 수익창출력을 지닌 기업’으로 거론됐다. UBS는 올해 웨이보의 광고 수익이 지난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웨이몹에 대해서는 “S&P500지수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중국 인터넷주 중에서도 매력적인 가치를 지닌 종목”이라고 추켜세웠다.

다만 제리 리우가 이끄는 UBS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와 메이투안디엔핑(3690 HK), 트립닷컴(TCOM) 등에 대해서는 규제 당국의 움직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런 이슈는 현재 주가수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