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로부터 부지 사들여 공유화하는 방안 검토
무등산 자락에 연립주택?…광주 민·관·정 난개발 공동 대응
무등산 신양파크호텔 부지에서 추진되는 연립주택 개발사업과 관련, 광주 민·관·정이 대응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댄다.

광주시는 28일 '무등산 난개발 방지 민·관·정 협의회'를 출범시킨다고 27일 밝혔다.

협의회에는 시민단체협의회, 무등산보호 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광주시의회, 광주시 시민권익위원회 등 20여명 위원이 참여한다.

신양파크호텔 부지 공유화, 공유화 이후 활용 방안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무등산 일대 보존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신양파크호텔은 광주를 대표하는 호텔로 명성을 쌓다가 2019년 12월 영업난으로 폐업했다.

모 업체는 이곳에 80세대 규모 연립주택을 지으려고 광주 동구에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해 관련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무등산 자락을 훼손하고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 여론이 크다.

그러나 이미 호텔 개발이 이뤄진 상황이어서 연립주택 건립을 불허할 명분이 마땅치 않아 지자체는 고심하고 있다.

업체 측이 사들인 부지는 호텔로 개발된 1만6천여㎡를 포함해 총 2만5천800여㎡다.

공시지가는 160억원가량으로 알려졌으나 시가 매입하게 될 경우 감정가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양파크호텔 부지 외에도 무등산 자락 곳곳에서 개발이 구상 중"이라며 "이곳이 허가되면 다른 곳도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민·관·정 소통으로 합리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