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가장 회복해야 할 것으로 '대국으로서의 태도' 꼽기도
주미 중국대사 "미국, 인내만으로는 불충분…성의 있어야"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미국의 대중국 '전략적 인내' 접근에 대해 "미국이 인내를 갖고 중국과 현재의 세계, 미중관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2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최근 중국매체 인터뷰에서 "인내는 당연히 좋은 일"이라면서도 "미국이 최근 몇 년간 대중국 정책을 돌아보며 문제가 어디 있는지 찾고, 현재 세계에 부합하는 대중국 정책을 택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새로운 접근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지금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고 이는 미국의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추이 대사는 "인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성과 성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사키 대변인이 미중관계를 전략적 경쟁으로 정의했는데, 중국 국내외정책에 대한 시각이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새로운 대중국 정책이 아직 명확화되지 않은 가운데, 추 대사의 발언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당시의 대중국 압박 및 대결 자세를 버리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대중국 정책에 대해 "말도 듣고 행동을 봐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내막을 알고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정책들이 계속 나오는데, 확실히 우리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전적으로 양측이 어떠한 정책적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한쪽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대결로 간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면서 "협력이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가장 회복해야 할 것으로 "대국으로서의 태도"를 꼽기도 했다.

추이 대사는 "미국이 자신과 매우 다른 중국의 발전을 받아들이고 중국인들이 행복한 생활을 추구할 권리를 존중할 수 있는지가 근본 문제"라면서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으면 구체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군가 무역전쟁으로 우리를 강압하려 한다면 두렵지 않고, 끝까지 상대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중국 유학생 제재에는 "미국이 여전히 유학목적지 중 하나일 수 있지만,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어디서 유학하든 그 목적은 자신이 더 성취하기 위한 것이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중간 영사관 폐쇄에 대해서는 "결자해지해야 하고, 미국이 선의를 보여야 한다"면서도 "양측이 아직 이 문제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