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차급별 수요변화 분석 결과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 현상 등이 심화하며 작년 승용차 판매 2대 중 1대는 레저용차량(RV)이었던 반면, 경·소형차의 판매는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7일 2015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6년간 국내 승용차 시장의 차급별 수요 변화를 분석한 결과 세단 판매 비중은 2015년 58.6%에서 작년 47.7%로 줄어든 반면, 레저용차량(RV) 비중은 41.4%에서 52.3%로 늘어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해외 시장도 RV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의 세단 비중은 2015년 43.2%에서 작년 23.5%로 감소했고 RV 비중은 56.8%에서 76.5%로 급증했다.
EU 역시 RV 비중이 2015년 33.3%에서 2019년 45.5%로 늘었다.
SUV 등 RV 차량은 도심형·다목적형 소형 SUV의 급성장세와 함께 '차박(자동차+숙박)' 열풍 속 여유로운 공간을 갖춘 대형 SUV 수요 증가와 싼타페와 쏘렌토 등 중형 SUV 인기 지속 등이 맞물려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단 중에서 대형 차급은 2015년 14.0%에서 작년 19.8%로 5년만에 5.8%포인트가 늘어났다.
현대차 그랜저가 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 누적 판매 2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출시 효과가 더해지며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소형 비중은 작년 15.7%로 2015년(28.8%) 대비 13.1%포인트 급감했고, 중형 차급 역시 12.3%로, 2015년(15.8%)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경·소형의 판매 비중 감소는 SUV 또는 중형 이상 세단으로의 선호도 변화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데다 기업의 경·소형차 생산이 매출액 대비 높은 인건비 등의 이유로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A사의 경우 시간당 생산대수(UPH)로 소형과 대형 차량 매출액 비교시 소형 모델의 매출액은 하루 141억원(93대*1천900만원*8시간)으로 대형 모델의 매출액 202억원(70대*3천600만원*8시간)보다 30.2% 낮았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소비자수요 추세가 대형화, 친환경화, 개성화로 전환되고 있어 앞으로 기업의 마케팅전략도 시장변화에 따라 고급화, 차별화로 가야 된다"며 "경·소형차의 경우에도 기업의 높은 인건비 수준을 감안할 경우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