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이탈리아 콘테 총리 사퇴…"정국 불확실성 증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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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27일부터 정당지도부 면담…연정 구성권 누가 쥘지 관심
콘테 유임·중립적 새 총리 추대·조기 총선 등 시나리오 거론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기반인 의회 과반이 무너지며 막다른 길로 내몰린 주세페 콘테 총리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스스로 물러났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낮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을 찾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퇴의 뜻을 전달했다.
이후 콘테 총리는 곧바로 상원과 하원을 차례로 찾아 각 의장에게도 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에는 자신이 이끄는 내각의 마지막 회의를 소집해 사퇴한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표명했다.
꽉 막힌 정국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승부수로 읽힌다.
콘테 총리의 사퇴로 마타렐라 대통령 주관 아래 정당 간 새 연정 구성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르면 27일부터 주요 정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연정 구성 권한을 가질 총리 후보를 물색할 예정이다.
현지 정가에서는 콘테 총리가 연정 구성권을 다시 부여받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기존 연정의 핵심축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 지도부도 콘테 총리의 연임을 강하게 지지하는 입장이다.
콘테 총리가 다시 기회를 가진다면 이념적 스펙트럼을 중도까지 넓힌 거국 연정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새 연정이 현 의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2023년까지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총리를 중심으로 새 연정이 수립되면 '콘테 3기 내각'이 된다.
법학 교수 출신으로 당적이 없는 콘테 총리는 2018년 3월 총선에서 원내 1당에 오른 오성운동의 천거로 총리직에 올라 1년 2개월간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Lega) 간 연정을 이끌었다.
그는 2019년 8월 조기 총선을 통해 단독 집권을 노린 동맹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연정이 붕괴하며 퇴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새 연정 구성에 막후 중재자 역할을 하며 총리직에 유임됐고 이후 1년 4개월에 걸쳐 2기 내각을 통솔했다.
다만, 자신의 바람대로 총리직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전적으로 마타렐라 대통령의 뜻과 의지에 달려 있다.
당장 동맹이 이끄는 우파연합은 콘테 3기 내각 구성 시도를 강하게 성토하며 줄기차게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설사 콘테 총리가 연정 구성권을 손에 쥔다고 해도 정당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오성운동-민주당 간 교감 아래 총리 후보가 교체될 수도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극심한 경제 하강 등의 국가적 위기 사태를 고려해 애초부터 비상 내각 수립을 염두에 둔 새로운 중립적 총리 후보 추천을 요청할 개연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새 연정 구성을 위한 모든 시도가 물거품이 되면 남은 선택지는 조기 총선이다.
현재의 여론 지형상 동맹이 이끄는 우파연합의 압승이 예상된다.
현지 정가에서는 콘테 총리 사임이 새 연정 구성의 기회를 제공하긴 했지만 이처럼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앞길에 놓이게 되면서 정국의 불확실성은 더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번 정국 위기는 민주당 탈당파가 주도하는 생동하는 이탈리아(IV)가 정책적 견해차를 이유로 연정 이탈을 선언하며 초래됐다.
총 321석인 상원에서 과반이 무너지며 국정 운영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표면적인 원인은 이탈리아에 할당된 2천90억 유로(약 280조3천546억 원) 규모의 유럽연합(EU) 코로나19 회복기금의 쓰임새, 유럽판 구제금융인 '유럽 안정화 기금'(ESM) 사용 문제 등을 놓고 누적된 갈등이다.
IV의 실권자로 2014∼2016년 총리를 지낸 마테오 렌치 상원의원과 콘테 총리 사이의 정치적 또는 정책적 반목도 하나의 원인으로 언급된다.
IV 역시 조만간 시작될 새 연정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일정 수준의 지분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콘테 유임·중립적 새 총리 추대·조기 총선 등 시나리오 거론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기반인 의회 과반이 무너지며 막다른 길로 내몰린 주세페 콘테 총리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스스로 물러났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낮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을 찾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퇴의 뜻을 전달했다.
이후 콘테 총리는 곧바로 상원과 하원을 차례로 찾아 각 의장에게도 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에는 자신이 이끄는 내각의 마지막 회의를 소집해 사퇴한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표명했다.
꽉 막힌 정국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승부수로 읽힌다.
콘테 총리의 사퇴로 마타렐라 대통령 주관 아래 정당 간 새 연정 구성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르면 27일부터 주요 정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연정 구성 권한을 가질 총리 후보를 물색할 예정이다.
현지 정가에서는 콘테 총리가 연정 구성권을 다시 부여받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기존 연정의 핵심축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 지도부도 콘테 총리의 연임을 강하게 지지하는 입장이다.
콘테 총리가 다시 기회를 가진다면 이념적 스펙트럼을 중도까지 넓힌 거국 연정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새 연정이 현 의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2023년까지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총리를 중심으로 새 연정이 수립되면 '콘테 3기 내각'이 된다.
법학 교수 출신으로 당적이 없는 콘테 총리는 2018년 3월 총선에서 원내 1당에 오른 오성운동의 천거로 총리직에 올라 1년 2개월간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Lega) 간 연정을 이끌었다.
그는 2019년 8월 조기 총선을 통해 단독 집권을 노린 동맹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연정이 붕괴하며 퇴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새 연정 구성에 막후 중재자 역할을 하며 총리직에 유임됐고 이후 1년 4개월에 걸쳐 2기 내각을 통솔했다.
다만, 자신의 바람대로 총리직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전적으로 마타렐라 대통령의 뜻과 의지에 달려 있다.
당장 동맹이 이끄는 우파연합은 콘테 3기 내각 구성 시도를 강하게 성토하며 줄기차게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설사 콘테 총리가 연정 구성권을 손에 쥔다고 해도 정당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오성운동-민주당 간 교감 아래 총리 후보가 교체될 수도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극심한 경제 하강 등의 국가적 위기 사태를 고려해 애초부터 비상 내각 수립을 염두에 둔 새로운 중립적 총리 후보 추천을 요청할 개연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새 연정 구성을 위한 모든 시도가 물거품이 되면 남은 선택지는 조기 총선이다.
현재의 여론 지형상 동맹이 이끄는 우파연합의 압승이 예상된다.
현지 정가에서는 콘테 총리 사임이 새 연정 구성의 기회를 제공하긴 했지만 이처럼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앞길에 놓이게 되면서 정국의 불확실성은 더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번 정국 위기는 민주당 탈당파가 주도하는 생동하는 이탈리아(IV)가 정책적 견해차를 이유로 연정 이탈을 선언하며 초래됐다.
총 321석인 상원에서 과반이 무너지며 국정 운영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표면적인 원인은 이탈리아에 할당된 2천90억 유로(약 280조3천546억 원) 규모의 유럽연합(EU) 코로나19 회복기금의 쓰임새, 유럽판 구제금융인 '유럽 안정화 기금'(ESM) 사용 문제 등을 놓고 누적된 갈등이다.
IV의 실권자로 2014∼2016년 총리를 지낸 마테오 렌치 상원의원과 콘테 총리 사이의 정치적 또는 정책적 반목도 하나의 원인으로 언급된다.
IV 역시 조만간 시작될 새 연정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일정 수준의 지분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