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는 사상 최대…봉쇄조치로 당분간 개선 힘들 듯
코로나 영향 지속에 영국 실업률 5%…5년 만에 최고
영국 실업률이 5년 만에 5%를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고용 시장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간 실업률이 5%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포인트(P), 직전 3개월(6∼8월) 비해서는 0.5%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9∼11월 실업률은 2016년 1∼3월(5.1%)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고용률은 75.2%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정리해고 인원 규모는 39만5천명으로 사상 최대를, 1천명당 정리해고 인원 비율은 14.2명으로 사상 최고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세청(HM&C)에 제출된 급여대상자 수는 전달 대비 5만2천명 늘어났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9만3천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잉글랜드 전역에 적용됐던 코로나19 2차 봉쇄조치가 12월에 해제되면서 일자리 사정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82만8천명이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10∼12월 일자리 결원(vacancy) 규모는 57만8천명으로 직전 3개월 대비 8만1천명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2만4천명 감소했다.

영국의 고용 상황 악화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으로, 올해 들어 3차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이날 고용 통계와 관련해 "이번 위기는 우리가 희망했던 것과 달리 훨씬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

잃게 된 모든 일자리가 비극"이라며 "정부는 기업, 개인 및 가족을 지원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