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북경찰청이 지난해 범죄 신고 통계를 집계한 결과 발생 건수는 4만7천469건으로 전년 대비 783건(1.6%) 감소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5대 강력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는 2019년 1만5천284건에서 2020년 1만4천907건으로 2.5%(377건) 줄었다.
살인은 34건에서 33건, 강도는 25건에서 19건, 강간은 733건에서 646건, 절도는 5천818건에서 5천751건, 폭력은 8천674건에서 8천458건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특히 절도 중 빈집에 들어가 금품 등을 훔쳐 달아나는 침입 절도가 1천161건에서 746건으로 35.8%나 급감했다.
이 기간 교통사고도 7천671건에서 6천559건으로 14.5% 축소됐다.
경찰은 도내 고속도로 1일 평균 차량 통행량이 3.4% 감소하고, 개정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일명 민식이법) 시행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가 16.1% 줄어든 것이 교통사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지능·경제 범죄와 사이버 범죄는 증가했다.
사기는 9천578건에서 1만1천60건, 횡령은 1천158건에서 1천258건, 배임은 111건에서 133건으로 늘었다.
다만 서민 고통을 가중하는 대표적 경제 범죄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는 970건에서 621건으로 감소했다.
비대면 범죄인 사이버 범죄는 4천900건에서 5천742건으로 17.2% 늘어났다.
특히 온라인에서 중고 물품을 팔 것처럼 속여 송금을 유도하는 등 인터넷 사기가 4천435건에서 5천25건으로 상승세를 탔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등 사이버금융 범죄도 194건에서 545건으로 크게 늘었다.
사이버 성폭력은 64건에서 93건으로 늘어났다.
전년도와 비교해 지난해 범죄 발생 양상이 변화한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외부활동과 연관이 큰 5대 강력범죄가 줄고, 사이버 범죄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달 수요 증가로 인한 오토바이 사고, 저금리 대출 미끼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각종 범죄를 예방하는 데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