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세계 최첨단 수준 바라보고 기초 연구를 강화해야"
중·고교서부터 수학·물리학 등 기초 교육 강화 주문도
바이든 시대에도 中 기술자립 사활…"목 누르는 난제 극복"
중국과 치열한 '기술 전쟁'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러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중국이 계속해서 강한 기술 자립 의지를 드러냈다.

26일 중국 국무원 홈페이지인 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14차 5개년 경제계획(14·5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 수립에 관한 의견 수렴차 열린 전문가 좌담회에서 "연구개발 인력의 창조력을 더욱 자극하는 가운데 '목을 짓누르는' (기술) 난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발전의 새 우세를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과학기술 혁신 능력을 강화하는 데 전면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세계 최첨단 수준을 바라보고 기초 연구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일찍부터 수학 등 기초 과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중·고교가 됐든 대학교가 됐든 수학과 물리학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이론 기초가 튼튼해야 더욱 많은 혁신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를 대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와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제재를 가하는 등 중국의 기술 분야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작년 중반부터 취약한 자국의 기술 약점을 '목을 짓누르는 난제'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작년 10월과 12월 열린 5중전회(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 중앙경제공작회의 등 중요 회의를 거치면서 내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쌍순환(이중 순환) 경 모델과 기술 자립을 핵심으로 한 장기 경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역시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성을 강조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중국의 기술 부상을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의 단편적인 접근 방식보다는 이런 문제의 전체 범위를 실제로 해결하는 포괄적인 전략과 더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면서도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서 미국은 더 나은 방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