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방역 분기점인데…"가족·지인여행 가겠다"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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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바이러스 활동력 강한 겨울철 모임 절대 자제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수백 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가 방역의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천 명을 웃돌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00~400명대까지 내려가는 등 확산세가 겨우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연휴를 맞아 가족이나 지인끼리 모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다시 방역 시스템이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오모(26)씨는 설 연휴를 맞이해 2박 3일간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오씨는 26일 "가족들이 다 모여도 4명이라 5인 미만이고 자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방역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원래는 제주도에 가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자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선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송모(30)씨도 "설 연휴에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콘도를 빌려 부모님과 함께 놀러 갈까 한다"며 "부모님과 따로 살아 자주 뵐 수도 없고 코로나로 지난 1년간 딱히 여행도 못 갔는데 가족끼리만 차를 타고 이동해 숙소에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숙박업계도 설 연휴 '대목'을 맞아 벌써 분주한 분위기다.
전남 여수의 한 리조트는 이미 이달 중순부터 설 연휴 기간 예약하는 이들에게 숙박료를 할인하고 조식을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설 연휴 여행', '코로나 청정지역', '프라이빗' 등을 내세워 소규모 단위로 숙소에서 머무르는 건 괜찮다는 취지로 홍보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한 온라인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2월 11∼14일 서울지역 숙소를 검색한 결과 객실 중 80% 이상이 예약 완료됐다.
같은 기간 제주도 내 숙소도 70% 이상이 이미 판매 완료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뿐 아니라 캠핑장과 글램핑장 예약도 늘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글램핑 업체는 이미 설 연휴 예약이 90% 마감됐고, 경북 청도군에 있는 글램핑 업체도 예약이 70% 가까이 완료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든 만큼 이달 말까지 예정된 방역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다음 달에는 완화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최모(30)씨는 "설 연휴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 2월 11일부터 1박 2일로 중학교 동창 6명이 강원도에 놀러 가려고 한다"며 "다들 집과 직장만 오가고 있어 크게 우려되지는 않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연장되면 여행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김모(26)씨는 "가족끼리 설 연휴에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라며 "확진자 수가 1천명대로 나올 때는 여행을 미루려고 했는데 최근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다들 거리두기도 잘하고 있으니 개인위생만 잘 챙기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인식도 안이하다며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백 명대"라며 "가족끼리든 4인 이하든 이번 설 연휴에 절대 모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이 계신 집은 특히나 모여선 안 된다"며 "겨울이라 실내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 추석 때보다 오히려 더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했다.
/연합뉴스
1천 명을 웃돌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00~400명대까지 내려가는 등 확산세가 겨우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연휴를 맞아 가족이나 지인끼리 모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다시 방역 시스템이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오모(26)씨는 설 연휴를 맞이해 2박 3일간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오씨는 26일 "가족들이 다 모여도 4명이라 5인 미만이고 자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방역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원래는 제주도에 가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자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선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송모(30)씨도 "설 연휴에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콘도를 빌려 부모님과 함께 놀러 갈까 한다"며 "부모님과 따로 살아 자주 뵐 수도 없고 코로나로 지난 1년간 딱히 여행도 못 갔는데 가족끼리만 차를 타고 이동해 숙소에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숙박업계도 설 연휴 '대목'을 맞아 벌써 분주한 분위기다.
전남 여수의 한 리조트는 이미 이달 중순부터 설 연휴 기간 예약하는 이들에게 숙박료를 할인하고 조식을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설 연휴 여행', '코로나 청정지역', '프라이빗' 등을 내세워 소규모 단위로 숙소에서 머무르는 건 괜찮다는 취지로 홍보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한 온라인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2월 11∼14일 서울지역 숙소를 검색한 결과 객실 중 80% 이상이 예약 완료됐다.
같은 기간 제주도 내 숙소도 70% 이상이 이미 판매 완료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뿐 아니라 캠핑장과 글램핑장 예약도 늘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글램핑 업체는 이미 설 연휴 예약이 90% 마감됐고, 경북 청도군에 있는 글램핑 업체도 예약이 70% 가까이 완료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든 만큼 이달 말까지 예정된 방역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다음 달에는 완화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최모(30)씨는 "설 연휴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 2월 11일부터 1박 2일로 중학교 동창 6명이 강원도에 놀러 가려고 한다"며 "다들 집과 직장만 오가고 있어 크게 우려되지는 않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연장되면 여행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김모(26)씨는 "가족끼리 설 연휴에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라며 "확진자 수가 1천명대로 나올 때는 여행을 미루려고 했는데 최근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다들 거리두기도 잘하고 있으니 개인위생만 잘 챙기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인식도 안이하다며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백 명대"라며 "가족끼리든 4인 이하든 이번 설 연휴에 절대 모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이 계신 집은 특히나 모여선 안 된다"며 "겨울이라 실내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 추석 때보다 오히려 더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