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해고에 사무실마저 폐쇄…현지 철수 가이드도 고통
집합금지 아닌 일반업종 분류…지원금도 제대로 못받아
막노동하며 생계유지…부산 여행사들 줄폐업 눈물로 호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부산 소규모 여행업체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부산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소규모 여행사 대표 20여명은 25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생존권 보장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우리여행협동조합, 중소여행협력단, 한국공정여행업협회 등 대기업 여행사를 제외한 소규모 여행사들이 모였다.

소규모 여행사들은 줄도산 위기를 호소했다.

직원과 대표가 5인으로 영업을 해오던 A여행사는 코로나 1년 만에 사무실까지 폐쇄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해 빚을 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다가 결국 하반기 해고가 이뤄졌고, 사무실마저 지금은 철수한 상태다.

A 여행사 대표는 "동창회 등을 상대로 일본 여행 등을 많이 주선해 왔는데 한일 갈등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가 코로나 직격탄까지 맞아 버렸다"면서 "저처럼 하루아침에 사업장을 잃고 공사장에 근로하거나 택배 일을 하는 사장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규모 여행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동남아에서 가이드를 하던 업체도 직원들과 사장이 줄줄이 철수해 1년째 수입이 끊긴 상태다.

동남아 현지에서 가이드 영업을 했다는 B씨는 "현지 분들과 결혼한 가이드는 수입이 없는 고통 속에 남아 있고, 다른 가이드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뚜렷한 직장 구하기가 어려 다들 막일을 하면서 생계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 여행업계는 정부가 생존 비용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집합 금지 업종과 다름없지만 집합 금지 업종이 아닌 일반 업종으로 돼 있어 지원금도 제대로 못 받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표자의 생존 비용을 지원하고, 여행업 관련 세금 및 대출이자 감면 정책, 공공일자리 사업에 여행사 대표도 우선순위로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