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올해 LG화학 폭풍 순매수…6천억원 돌파
연초 외국인이 LG화학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변함없는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LG화학 주식을 6천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 네이버(6천10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은 작년 LG화학을 2조3천89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이 사들이는 등 애정을 보여왔다.

다만 이는 `배터리 분사 논란` 이후 개인이 대거 순매도한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개인은 작년 9월 16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금까지 2조5천440억원을 순매도했다.

배터리 사업이 빠져나간다는 점,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두더라도 `모회사 디스카운트`(할인)가 발생해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LG화학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도 `주주가치 희석`을 이유로 분할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배터리 논란 이후 3조7천949억원을 담아 국내 종목 중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LG화학의 주가는 고공 행진하고 있다. 분할 논란 이후 종가 61만1천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최근 100만원대에 오르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여전히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LG화학의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은정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은 `분할 등 기업구조 개편의 효과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IPO 성공을 위해 적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모가격이 결정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IPO 하는 경우 LG화학의 기존 주주들은 IPO에 따른 희석화로 손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각국 정부의 (탄소) 규제 및 자율주행 중심 플랫폼 기업 간의 경쟁 심화로 예상보다 빠른 전기차(EV) 성장이 기대된다"며 "IPO를 통한 투자금 조달로 공격적 투자도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공격적인 증설 계획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고려 시 CATL과 밸류에이션 차이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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