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만에 승리 만들어낸 두경민…'꼴찌' DB, 오리온 잡고 2연승
프로농구 원주 DB가 2위 두경민의 재기 넘치는 버저비터 덕에 고양 오리온을 원정에서 잡고 '꼴찌 탈출'을 향해 가속 기어를 물렸다.

DB는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오리온에 92-90으로 이겼다.

최하위 DB는 10개 팀 중 가장 늦게 10승(22패) 고지를 밟았다.

9위(11승 20패) 창원 LG와 격차는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오리온 상대 시즌 전패를 3경기 만에 끊어냈고, 개막 3연승 뒤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연승이 3경기에서 끊긴 오리온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18승 13패)로 내려앉았다.

DB가 전반전 25점을 합작한 얀테 메이튼과 저스틴 녹스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녹스는 야투 성공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예민한 손끝을 자랑했다.

나카무라 타이치도 적시 적소에 어시스트를 뿌리며 공격을 거들었다.

그러나 DB가 격차를 벌리려고 할 때면 오리온은 이대성과 이승현 등이 득점해 추격했고 결국 42-43으로 따라붙으며 전반을 마쳤다.

DB는 3쿼터에는 14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이번에는 디드릭 로슨과 김강선의 3점포 등에 70-65, 5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4쿼터에 돌입했다.

허웅이 종료 30초를 남기고 90-88을 만드는 역전 3점을 꽂아 승부는 DB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한호빈이 9초를 남기고 다시 동점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DB 공격은 종료 1초를 남기고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며 끊겼다.

이 1초에 승부가 갈렸다.

공격 시작을 맡은 두경민이 김강선의 등을 맞추고 그대로 공을 잡아 골밑슛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이날 유난히 슛 감이 안 좋았던 두경민의 첫 득점이었다.

두경민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너무 두통이 심해서 연장에 돌입하기 싫어 김강선이 등을 돌리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메이튼이 26점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DB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