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을 겨냥하며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한 가운데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사진)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정치에 이용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응수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세균 총리, 말은 바로 하자"라며 "과연 누가 방역을 정치에 이용했는가? 누가 대규모 감염의 빌미를 제공했는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방역을 정치에 이용한 것은 文 정권"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 정권의 '방역의 정치화', 국민은 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선심 쓰듯 여행가라, 외식해라 쿠폰 나눠주다 감염이 확산되니 뒤늦게 백지화한 사실을 정세균 총리는 망각했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먹구구식 탁상 방역수칙으로 자영업자들 속을 태우고, 기껏 개선한 방역수칙은 국민을 더 약 올렸다"며 "면적당 수용인원을 기준으로 하고 업종과 영업시간은 풀자고 제가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난 4일 '지속 가능한 방역'을 최초로 말씀드렸고, 출마 선언에서도 '삶의 붕괴를 막자'고 강조했다"며 "지난 19일에도 저는 헬스장을 찾아 민원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심 어린 제안이 방역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8㎡당 1명으로 제한을 할 것이라면, 차라리 24시간 운영을 보장해서 고객이 분산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이야기했고 현장에 계신 분들도 그것이 옳다고 말씀하셨다"며 "일반 음식점도 차라리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주고, 손님을 분산해서 받도록 해주면 거리두기 본질에 더 충실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진심 어린 제안이 어째서 방역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정말 현장에서,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것이 문제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민을 우습게 보고, 국민을 그저 계도의 대상 정도로만 여기는 오만이 깔린 것"이라며 "정세균 총리, 사과하라. 정세균 총리야말로 지금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민심을 차갑게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